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끄적끄적 생각들

입사 3개월, 아주 오랜만의 글

by 파프리카_ 2021. 6. 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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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에 글 쓰는 게 낯설다.

취업준비할 때는 하루에 몇 개씩 썼었는데, 블로그를 들어와보는 것도 오랜만이다.

 

사실 좀 많이 놀랐다. 지난 달 블로그 방문자 수가 3300명이었다. 

부끄럽고 놀란 이유는 아마 아래의 이유들인 것 같다.

1. 내가 진짜 열심히 살았다는 점

2. 제대로 된 기술, 개발 글을 올린지 몇 달은 된 것 같은데 들어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

그래서 앞으로는 내 블로그를 좀 관리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(* 광고 수익이 약 500원 생겼다. 하핰ㅋㅋ)

 

 

각설하고, 개발자로서 일을 시작한지 3개월 차 간략한 나의 현황.

  1. 3월 입사 후, 한 달 반 가량 교육을 마치고 지금은 프로젝트에 나와있다.
  2. 무슨 프로젝트인지 글을 써도 되나. 금융 IT 회사라 보안에 민감하다. 그냥 판교에 커다란 건물 속 작은 자리에서 프로젝트를 하고있다.
  3. 이 프로젝트는 내년 7일까지 예정되어있다. 큰 이변이 있지 않는 한 끝날 때까지 있을 것 같다.
  4.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. (SQL, Java를 제대로 하는 것 부터 ㅠㅠ)
  5. 아 살쪘다. 5키로나. 😊시밤바
  6. 주식을 시작했다. 3000원 벌었다. 햐핳

 

아 그리고 요즘 미라클 모닝을 하고있다. 

근데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 좀 오글거린다. 사람들한테도 그냥 일찍 일어난다하지 미라클 모닝이라고는 못 하겠다. 부끄럽다.

보통 7시쯤 일어나서 7시 50분쯤 출근했는데, 요즘엔 5시 반에 일어나서 명상하고, 스트레칭하고, 아침먹고 출근한다.

다른 거 할 때도 있다. 강아지가 일찍 일어났으면 강아지랑 산책하거나, 아니면 요가하거나.. 뭐 그렇다.

원래는 공부하려고 했는데,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기 싫은 일 하면 일찍 안 일어날 것 같아서 공부는 일단 잠정취소되었다.

 

근데 나의 현황에도 적었다시피 일을 하면 할수록 공부를 정말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.

특히 지금 나는 백엔드 쪽 업무를 하고 있는데, 코드를 효율적으로 짜는 것보다 SQL이 더 중요하다.

다른 선배들이 짜둔 쿼리를 보면 진짜 대빵 완전 화려하다. 나는 아직 쪼렙이라 그런 주요한 쿼리를 짜진 않지만, 언젠가 짜야 할 시기가 와도 몰라서 못 짤 것 같다. 그러면 너무 쪽팔릴 것 같다. 그래서 SQL 공부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.

 

같은 맥락으로 Java도 복잡한 리스트에 복잡한 결과값을 조립하고, 조회하다 보면 순간 모르겠다. 클린 코드와 객체지향은 딴 세상 얘기같고 일단 그냥 '뭐 하고 있었지. 이거 뭐지' 싶다. 요 며칠 여유가 있어서 예전에 짰던 코딩 리팩토링을 해봤다. 근데 내가 기반이 없으니 리팩토링을 해도 그냥 그래보인다. 뭐라하지 그런걸. 밑천? 자본? 기본기.. 아 맞다. 기본기를 키우고 싶다. 아직 비전공자라는 자격지심이 있다.

 

그리고 노션도 잘하고 싶다. 티스토리를 지금 와서 보니 전보다는 덜 구려졌지만, 여전히 구리다. 노션이 힙해보여서 노션하고 싶은데, 몇 번 깔짝대봤는데 더 잘하고 싶다.

 

요즘 이렇다. 다 잘하고 싶고, 다 하고 싶다. 

근데 시간이 없다. 아침에 한 시간 반 노는 거 말고는 그다지 에너지를 갖고 쓸 시간이 없다. 

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, 하고 싶은 건 많다. 그렇다고 내가 엄청 에너자이저도 아니다. 어떻게 차근차근 살아갈지 모르겠다. 그래서 가끔 의욕이 생기는 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리하고, 그걸 언제할지 정리해보는데 그러다가 빡친다. 시간이 없어서!

근데 빡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. 물리적인 시간이 없는 걸 내가 만들어낼 수도 없는 일이고. 내 안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.

 

 

야근을 많이 하는 주는 개 힘들고, 안하는 주는 그냥 그렇다.

야근을 많이 하면 정말 피폐해지는 것 같다. 일단 나 자신을 안 챙기게 된다. 그런 의미에서 야근은 나쁘다.

 

쓰다 보니 생각보다 쓰고 싶은 말을 많은데, 많이 쓰긴 했지만 왠지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.

그리고 천상 문과를 못 벗어 났는지,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하고 싶으니 왠지 결론을 써야할 것 같다. 근데 결론을 말하기가 싫다. 이렇게 내 입사 3개월의 결론과 앞으로의 계획을 쉽게 한 포스팅을 써 내려가는 동안 정할 수 있었다면, 내가 몇 주동안 8106 버스 안에서 혼란스럽고 스트레스 받았던 시간들을 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. 

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겠고,  장기적인 계획은 어떻고는 모르겠고, 일단 아마 내일도 다섯시 반에 일어나서 명상을 할거고, 퇴근하고 Ruby on Rails 클론코딩을 해볼거다.(*마침 예전부터 잘 들었던 팟캐스트에 나오던 원노님의 유튜브 강의가 있다.)

 

아, 마무리하기가 찜찜했던 이유를 알았다. 글 시작에서 블로그 열심히 하겠다고 해놓고, 대책없이 끝내려니 그렇다.그러니까 루비온레일즈를 공부하고, 공부한 거를 블로그에 올리면 되겠다.

 

완성 ! 🎉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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